국내 철강 상황 고려치 않은 수입 증가 '위협'
철강수입, 전년비 17.3% 증가 2,274만톤
연도별 주요국 철강재 수입 추이(단위 : 천톤, %)
[산업일보 홍보영 기자]
국내 철강수요 대비 수입재 비중이 3년만에 40%의 고수준에 재진입했다. 국내 철강시장 상황과 완전히 괴리된 수입 증가로 국내 시장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.
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철강수요는 전년비 7.7%(5,105만톤), 수입은 17.5%(2,089만톤) 증가하면서 내수 대비 수입재 비중은 전년비 3.4%p 증가한 40.9%를 기록했다.
중국산 수입 급증 영향으로 2010년 이후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.
국내 공급부족 해소로 2010년(2,589만톤) 이후 3년간 연평균 9% 수준 감소세를 보였으나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.
일본산은 국내시장 부진이 반영되어 감소세(전년비 5.3%)를 보였으나 중국산은 오히려 폭증(34.9%)하면서 전체 철강수입을 증가세로 반전시켰다.
지난해 중국산 수입은 전년비 34.9% 폭증한 1,340만톤으로 공급부족이었던 2008년(1,431만톤)에 이은 두 번째이나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면에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보였다.
일본산은 국내 공급과잉 해소 및 수요 부진이 반영되어 ‘10년 이후 연평균 10% 수준의 감소세 지속되면서 지난해 수입은 731만톤, 전년비 5.3% 떨어졌다.
중국산 수입 급증은 국내 요인(수입 증가 등) 아닌 중국내 공급과잉 심화와 증치세 환급정책의 위·편법 악용 등 중국발 영향을 받았다.
중국 경제 저성장 진입으로 철강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과잉생산물량을 수출로 집중, 특히 최대 수출대상국인 한국향 수출에 집중됐다.
주요 수입품목인 열연강판(전년비 14.2%), 중후판(23.0%), H형강(12.9%), 봉강(25.9%), 반제품(29.0%)의 증가가 전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.
특히 H형강은 반덤핑 조사개시(2014년7월) 직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, 연 105만톤, 전년비 12.9%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.
반덤핑 조사대상이 아닌 일본산은 국내수요 부진이 반영되어 감소(전년비 13.1%↓) 반면, 반덤핑 조사 대상인 중국산은 오히려 증가(전년비 15.2%↑)했다.
주요 품목 대부분, 감내하기 어려운 수입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품목별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선재 48.5%, H형강 36.3%, 핫코일 36.0% 등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확대된 상태다.
특히 HR, 후판 등에 설비 확대가 되었음에도 불구, 열연강판, 중후판, 냉연강판, 아연도강판 등 판재류 수입이 지속 증가, 수급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.
홍보영 기자 papersong@kidd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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